자작글-020

함지 공원에서

인보 2020. 4. 22. 18:39


함지 공원에서/호당/  2020.4.22
학교는 문 닫았지
집안에 갇혀 답답했겠나
마음껏 놀던 어린이
울타리 안으로 가두었으니
물들지 않은 하얀 백지
맑은 바닷가 밑바닥
햇볕 띠 두르고 
해맑게 비춰주는 조약돌이다
하루의 피곤을 털어내려
저녁 무렵 
뽕나무에 모여든 참새 떼처럼
혓바닥에서 떨어진
짹짹짹
코로나 19로 발이 묶인
시계추보다 더 흔들고 싶은데
공원에서 햇볕과 동무 삼아
맘껏 뛰노는 어린이들
뛰어라, 날아라, 자라라
미래의 대들보
든든한 멜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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