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 공원 운암정/호당/ 2020.4.24
훤칠하고 수려한 여인
치마폭에 놀아나는
어눌한 낱말
풀풀 떨어뜨리는 자여
봄볕 지긋이 어루만져
기 듬뿍 실어 주는데도
본척만척한 눈빛
흐린 고사목 들이여
치마폭에 안겼으면
흥을 읊어내거나
정담이라도 실어야지
고우 고우 12장 꽃놀이하다
황천길 고우 고우
애라 버선발로 걷어차 버리라
건너 바라보는
내 시선은
우수만 눈발처럼 내린다
새싹 어린이 힐끔힐끔
옥신각신 찌그러진 고성
삿대질
낙엽 질 날 가까이 두고
뭣 하는 짓이야
미끈한 여인이여
이런 불한당보다 더한 老醜들
구정물 흩뿌려 쫓아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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