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을 쬐며/ 호당 2020.4.25
연두색이 내린 그늘
벤치는 따뜻이 맞는다
계절은 차례를 섞지 않는다
내 삶은 뒤죽박죽
순리에 어긋나서는 안 되지
봄볕이 연두 잎 사이로
다정하게 쬐는데
봄바람 눈매는 못마땅한
싸늘한 눈매
왜 나를 찔러
햇볕 이기려고 턱도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혼자 행동이 포함
아파트 또래는
귀 떨어진 낱말 주워 담을 수 없어
거리 멀어지고
황새 한 마리 혼자 물가를 훑는다
온 세계가 코로나 공포
핵폭탄이야 한정된 쑥밭 되지만
이건 제멋대로
여기저기 이 나라 저 나라
햇볕도 어쩔 도리 없어 두고 볼 뿐
햇볕 맞아 식은 체온 데워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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