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호당/ 2020.4.26
석 달 넘게 마음 헹구어내는
마음으로 박혔다
답답한 흰 뿌리는 마음대로
내밀어 놓고
세상 모두 하얗구먼
어린아이를 잃고
석 달 열흘
마음 비워내려는 여인
핼쑥한 낯빛으로
해탈을 내려주십시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내 삶이 그간
가면을 쓰고 살았나보다
방콕하는 동안
머리 헝클어지던 수염 배배 꼬이던
아무 옷이나 걸치던
내 허물에만 해탈인지 자유롭다
사람들은 자고 일어나면
세수하고 화장해서
본색을 숨기는 것 가면이 아니다.
자기 허물에 대한 방치는
게으름이지
코로나로부터 해방되는 날부터
가면을 하려는 행동이 해탈이다.
*얽매임에서 벗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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