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白叟) /호당/ 2020.5.11 하얀 머리 늙은이 뒤죽박죽 어눌한 낱말 풀풀 날리는 군 하얀 이빨은 缺齒 틈으로 밭침 없는 홀소리 퉁겨 떨어지자마자 없다 사라졌다 무도장인가 봐 무희들 흰 드레스 휘감기는 군 경쾌한 발놀림 하얀 눈꽃이 나풀거려 보기 좋아 은빛 나래 펄럭이는 뒤끝 소금인가 설탕인가 소복소복 쌓이는 군 흰털 수캐는 암캐 만난 듯 날뛰는 주둥이 흰 거품 뿌리면서 헐떡거리네 버럭 소리 질러 쫓아봤자 맥 빠진 몸 지팡이도 감당 못 해 뒹구는 *백수의 머리 위에 눈 내리는 날이다. *白叟: 노인 나이가 들어서 늙은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