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마네킹

인보 2020. 5. 9. 23:58
       
      마네킹/호당/  2020.5.9
      이만큼 지나친 세월을 안고도
      자기 맘을 추스를 줄 모르고
      조그마한 마네킹에
      쉽게 끌리는 회오리바람
      백화점에 가면 입고 먹고 싶어
      마음을 저당 잡힐 실수를 한다
      자신을 바라볼 줄 모르는
      분수를 차릴 줄 모르는 
      내자는 맘 상할까 봐 골라 골라 봐
      유혹에 풍덩
      집에 와서 걸어보면
      왜 볼품없을까
      반품은 내 나잇값의 반은 
      도려내는 짓
      마네킹은 멋있는 유혹
      내 길을 깔끔히 단장하면
      기분 좋게 다닐 수 있음은 안다
      마네킹에 끌려드는 덜 익은 나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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