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괭이밥꽃/호당/ 2020.5.11 아침저녁 찬바람 스친 것쯤 거뜬히 이겨낼 수 있어 양지바른 곳 즐기지 노랑 치마저고리 입은 앙증맞은 가시네 길가 보드 블록 틈새 서도 거뜬히 살아 짓밟혀도 방긋거리며 끈질기게 일어나거든 물 한 방울 길러 오던 집안일 혼자 맡기든 ‘난 당신을 버리지 않겠어요’ 수개월 노랑 맘 끌어들여 드디어 보라는 듯 배불뚝이 내밀어 나 이런 여자야 변치 않는 노랑 치마저고리 괭이밥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