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노랑머리 꽃창포

인보 2020. 5. 10. 17:01
    
    

        노랑머리 꽃창포 2020.5.10 습한 곳 좋아한다고 믿지 않겠어요 하늘이 노랗게 되지 않는 한 나 노랑머리는 염색하지 않겠어요 풀쩍 뛰어들어 습한 늪에서 허우적거리지 않겠어요 믿으세요 교묘한 꾐으로 그만 모두 맡길 내 아니어요 우리 무리 노랑머리 너희 추파는 반갑지만 한 번 마음 준 이만 생각한다오 무척 많은 유혹 유혹 속에 참이 있는 건 드물어요 비록 습한 곳이 내 터전이라면 숙명적으로 받아들이겠어요 물가에 둔 어린아이 아니래요 누가 떠밀어도 빠지지 않겠어요 기러기는 한쪽이 먼저 죽으면 평생 수절한대요 나도 그런 정신이거든 습한 곳에는 온갖 유혹이 우글거려요 노랑머리 꽃창포를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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