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당혹

인보 2020. 7. 27. 00:24


당혹 /호당.  2020.7.27
스마트폰 벨 소리 
홀연히 뜬 이름 석 자
이 친구
찌그러진 목소리
여보세요, 여보세요
툭, 끊긴 밧줄 끝
의문의 먹구름 덮인다
기어이
먹구름 털어내고 말겠다
끊긴 실꾸리 잇고
여보세요
거기 
바위에 깔린 납작한 언어
겨우 할딱거리는 숨
훅 불면 
날아 가버릴 듯한 횟가루
당혹스럽던 내 숨결
그래
우리 무사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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