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도도하게 흐른다

인보 2020. 7. 29. 19:21


      도도하게 흐른다/호당. 2020.7.29 그때는 처녀가 아니었지 말 붙여 재잘거리던 또래들과 허물없이 장난치더니 어엿한 처녀로 변신한 네가 콧대 높아 물밀듯 거침없다 맘 주고 싶은 자 말 붙이려 하면 들은 척 만 척 당당하게 밀어붙인다 도도한 물소리는 외부 소리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만의 세상인 듯 솨솨 황새 왜가리 몰려와서 노닥거리던 것이 얼씬하지 못한다 꽃 같은 시절 금방 지나간다 시들 때를 생각하라 말 붙이려 들면 잠시 상대하는 척 붙잡으면 붙잡힌 듯하면서 도도히 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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