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뒤 물 구경 간다/호당 2020.7.30
좁은 땅에도 물벼락으로 가슴치고
울부짖는 이가 있고 즐기려
큰물 구경하는 이 있다
처음 반갑게 맞은 비가
끝내 통곡과 상처를 주고 간다
곳에 따라 구름, 비, 밝은 햇볕,
인간 세상 공평 할 수 있나
그게 당연하지
굉음 지르며 흐르는 물
내 허튼 마음 털어 보낸다
소나기 피하는 처세술
용하다, 얍삽하잖니
비 오면 비 맞고 추우면 떨고
더우면 땀 흘리고
죄지으면 죄값 치르고
이게 순리에 따르는 게지 뭐
물 구경하는 이여 인간이 저지른
모든 것 훑어 흘러가는 사실
깨닫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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