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뜨겁게 땀 흘리리라.호당. 2020.8.1
미우나 고우나 장마는 갔다
풀무질은 더 힘차게
담금질은 야무지게 해야겠다
개는 혀를 내밀고 그늘 찾아
헐떡거리는 시간
내 땀이 헛되지 않게 촉진제가 되어
시어가 불쑥불쑥 흘러나왔으면 좋겠다
올챙이는 개구리 되어 밤마다
합창 연주에 참여하고
해바라기는 습작을 마치고
노오란 은유를 토해내며
해 따라 다닌다
땀의 결과는 속속 드러낸다
비록 뻐꾸기처럼 탁란하는 일은 없겠다
올여름에 흘릴 땀이
그냥 휘발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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