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 노점상.호당 . 2020.8.13
강한 햇볕이 불쾌지수 올린다
인도 보드블록 한 모퉁이
침구류 늘어놓고
내 호구 *호구 糊口 력
끌어 올리려 한다
한여름 배짱이 팔자 좋군
땡볕 길바닥에 내 맘 널어놓고
피땀 줄줄 흘린다
오가는 사람들
내 가슴에 물 좀 뿌려다오
매정한 물은 비켜 흘러가고
삶의 밑천 깔아 놓고
애끓는 속 꼬르륵
속 탄다, 속
풍요를 굴리는 자동차는
시원하게 흐르는데
내 삶의 밑바닥이 꽉 막혀
푸석푸석해진다.
*입에 풀칠한다는 뜻으로, 겨우 끼니를 이어감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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