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사랑 - 꽃 - /호당. 2020.8.15
튤립 사스테이지
그 빨강 노랑 얼굴 순백의 얼굴
네 얼굴 보고 난 후
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마치 솔바람 곁에 뿌린 솔향기 처럼
어찌 잊으랴
너희 같이 노닐다 훌쩍 떠난 뒤
못다 아쉬워 환상에 젖어 있을 때
네가 남긴 영체
이것이 내 꿈을 피울 환상임을 깨닫고
화분에 심고 맘을 듬뿍듬뿍 쏟아냈다
반가운 듯
푸른 입술 뾰족 내밀어 주었다
그래그래
내 그린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구나
그럴수록 아낌없이 마음 쏟았다
사랑은 과해도 지나침이 없다는데
어찌하여 너는 취해 쓰러지는가
선현의 말씀 이제야 깨닫는가
어리석은 나
환상에 파묻힐 때가 더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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