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근력

인보 2020. 8. 31. 16:25

      근력. 호당 . 2020.8.31 길었다 줄었다 고무줄 탄력 오금 시리도록 긴 세월 밟았으니 내 시를 우려낼 근력도 삐걱거린다 날마다 가뭄 타는 논바닥 몰고 틀 곳 찾아 질퍽해야지 마음 풍성해도 근력은 느슨해 배고프다 불협화음 들어도 그늘 덮인 이 길 밟아 가면 끄트머리 시의 근력이 맺힐지 모질게 달군 아스팔트 열기로 땀범벅이 될지라도 야무지게 팽팽하도록 걸어야 한다 닫힌 문 활짝 여는 날에 시의 뿌리는 근력 얻어 더 깊게 더 멀리 뻗을 것이다 세월은 자꾸 앞으로 다리는 힘 쪽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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