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하얀 메모지를 위한

인보 2020. 9. 9. 10:25

하얀 메모지를 위한/호당.  2020.9.9
긴긴 겨울밤 
불 끄지 못한 
나와 함께 누운 
하얀 가슴은
애절한 기다림이 있다
그윽한 향기를 맡고도 
채워주지 못한
꽉 막힌 필력 筆力
자괴심만 쌓는다
향내에 취하면서 겨우 
당신을 사랑해 
이 한 마디
문득문득 
밝은 새벽에 치솟는
메모지를 위한 
하얀 상념 想念이 있을는지 
한심한 나를 자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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