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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한 점 스케치/호당. 2020.10.4
학정로 느티나무 가로수는
가을을 거부하는 몸짓이 푸르게 생동한다
나야 세월에 실어 자연에 갇혀
거부할 수 없다
일요일의 행로는 요소에 행상들이
목을 잡고 간절한 마음이 내다보인다
삶의 무게가 가지 끝에 매달려
버거운 듯 반면 상품(농산물)은
낮잠 자는 듯하다
여기에 목줄 매인 밧줄이
처연하게 느껴진다
줄 이은 젊은 남녀 산행 배낭에서
푸른 정기를 깔고 지나간다
휴일의 스케치는 평일과 다른 구도다
내 행로의 종점
맑디맑은 운암지가 내 얼굴을 비추어준다
내가 함지산을 짊어지고 깊숙이 박혀있어
잠시나마 시간이 멈춘 듯 생의 한 점
조명할 수 있어 마음만 푸르다
가을 한 점 스며들어 일요일을 요약한
내 스케치가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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