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농장 /호당/ 2020 .10.26
나에겐 주어진 시간
귀하면서도 하루가 지루하다
이건 무위에 대한 죽비다
오후 걷기 터벅터벅
발 닿는 곳 꽃 농장
나를 반기는 이 아무도 없다
지린내를 무관심인 듯한 주인
꽃만 방긋거렸다
진노랑 국화에 가을이 소복하다
다육 식물처럼 메마른 환경에서
거뜬히 살아 꽃피울 수 있는 삶
얼마나 대견하냐
꽃은 누구는 좋고 싫고 없다
우리 모두 좋은 사람 싫은 사람을
품지 말자
꽃처럼
함지 공원 운암정에 모인
늙은이들 고우 고우 스톱
진짜 스톱이 내 앞에 있는 걸
서산을 넘는 햇볕이 안쓰러워
더 깊숙이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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