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할미꽃

인보 2020. 10. 27. 10:36

할미꽃.호당.2020.10.27 어디 사랑의 비 흠뻑 맞을 때야 창창한 하늘에 별이 총총 빛났지 여우비도 아닌 우수에 젖은 치마저고리 양지바른 언덕에 말리고 거풍이 잘된 내 곁을 호박벌이 앉았으면 좋을 봄날 오후 나른한 봄꿈에 젖어버렸다 할미꽃이라 울렁거리는 사랑 모르나 오늘 밤 그대 손 내밀어 쓰다듬어 봐 나 정신은 팔팔하단다 육체는 빛바랜 아랫마을 초가지붕처럼 일그러질지라도 계곡은 습해 푸른 욕망이 파랗다 한 줄기 붉은빛은 살아있다 오면 다부지게 쏘아붙인 땡비* 화끈하지만 焉敢生心**이지 오직 호박벌 너만이라도 오려는지. *땅벌 **언감생심:어찌 감히 그런 마음을 먹을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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