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늙은 호박을 가르며

인보 2021. 1. 10. 10:00

      늙은 호박을 가르며/호당. 2021.1.9 가장 영글어 알알이 여문 씨앗들을 베고 나면 늙은 호박이라 한다 칼로 배 가르거나 난도질당해도 어차피 육신은 인 벌레에 공양하게 되어 반갑지 한여름 땀 흘리며 햇볕과 겨룬 보람 올곧게 늙었지 늙은 호박을 가르며 잘도 익었다고 중얼거렸다 나는 늙어도 호박처럼 영글었나 반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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