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세한도처럼 호 당 2021.1.10 오늘같이 추운 날에 샛파란 날 새워 눈알 총총하고 학처럼 고고 孤高하다 어디 떨기나 하나 추사체를 본받겠다고 붓대를 들었지만 마음부터 정좌 못 해 비틀거릴 뿐 패딩 차림으로 세한도 정신을 밟겠다는 각오로 나섰지만 100m 못가 온몸이 얼어붙은 듯 덜덜 떤다 마음마저 얼어붙었으면 곧은 절개 흉내도 못내 그저 집콕*하고 코로나를 경계하는 그 마음이라도 굳혀야겠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 콕 박혀있다는 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