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 호당 2021.1.12 칼바람이 나를 후려친다 그만 집으로 돌아와서 베란다에 의자를 한껏 편하게 젖히고 해님을 경배했다 자애로운 손으로 온몸을 골고루 어루만져 기를 쏟아붓는다 한술 더 떠 해님 탕에 잠겨 내 몸을 씻는다 깊숙이 마음마저 씻어냈다 함부로 헤프게 쓴다는 생각 하지 않았다 워낙 따스한 분 누구나 공평한 사랑을 베풀어주니까 오히려 당연한 듯 생각난다 수양하는 마음으로 햇볕에 말리며 햇볕에 목욕하고 마음 익혀 나왔다 남쪽을 향해 경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