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세한도처럼

인보 2021. 1. 10. 17:47

 
 
세한도처럼  호 당   2021.1.10 
오늘같이 추운 날에
샛파란  날 새워 
눈알 총총하고
학처럼 고고 孤高하다
어디 떨기나 하나
추사체를 본받겠다고
붓대를 들었지만
마음부터 정좌 못 해
비틀거릴 뿐
패딩 차림으로
세한도 정신을 밟겠다는 각오로
나섰지만 100m 못가 
온몸이 얼어붙은 듯
덜덜 떤다
마음마저 얼어붙었으면
곧은 절개 흉내도 못내
그저 집콕*하고 
코로나를 경계하는 
그 마음이라도 굳혀야겠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 콕 박혀있다는 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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