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햇볕

인보 2021. 1. 12. 19:11


 


햇볕 .  호당   2021.1.12
칼바람이 나를 후려친다
그만 집으로 돌아와서
베란다에 의자를 
한껏 편하게 젖히고
해님을 경배했다
자애로운 손으로 
온몸을 골고루 어루만져
기를 쏟아붓는다
한술 더 떠 
해님 탕에 잠겨 
내 몸을 씻는다
깊숙이 마음마저 씻어냈다
함부로 헤프게 쓴다는 
생각 하지 않았다
워낙 따스한 분 
누구나 
공평한 사랑을 베풀어주니까 
오히려 당연한 듯 생각난다
수양하는 마음으로 
햇볕에 말리며
햇볕에 목욕하고
마음 익혀 나왔다
남쪽을 향해 경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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