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어긋난 시차

인보 2021. 1. 10. 17:16


 


어긋난 시차  /호당.2021.1.10
놓아두었든 자리
좌표가 조금 변하면
허둥지둥 헤맬 나이
변하지 않는 성정은
직각과 둔각
당신은 왼편 
나는 오른편 
시계방향으로 돌고
구시렁거리던 뭐든 
하루 두 번 포옹한다
취침 시각의 시차
밤 용변의 시차 
이건 교차하는 시각 대신
자가당착으로 
변을 당할 때가 있다
올빼미는 새끼 
모두 잠재우고 나서
안심하고 잠든다
올빼미 정신과는 
가당찮은 늦잠에 
아침 해가 
궁둥이를 찔러야 깨어난다
구시렁거리는 시차든 
어긋난 방향이든 
해만 뜨면 녹아내려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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