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도 사는 맛이 아니다/호당. 2021.1.21 사는 것을 맛으로 사는 것이 아니지만 왠지 요사이는 건조하다 오랫동안 물갈이하지 않은 어항 금붕어는 가쁜 숨 쉬려 물 밖으로 입을 벌름벌름 하루하루 버티기 힘들다 거리 두기 2,5 단계는 가히 소원해지는 거리쯤 되지 않을까 마음 놓고 부딪고 끼리끼리 한잔 캭. 주고받고 깔깔 껄껄 이걸 참고 견디느라 사는 맛이 안 난다 *집콕은 기본이고 내왕이 없는 공간은 점점 잡풀로 덮어 희미하다 콩밭은 오랜 가뭄으로 띄엄띄엄 싹틔워 땅 밖을 나오자마자 비틀거린다 전세보증금은 바닥나고 주인의 **성화 成火에 나날이 버티기 고통스럽다 햇볕 못 본 화초가 누렇게 되어 꽃필 채비를 하지 않는다 물갈이하지 않은 내 삶에 혹시나 도깨비바늘 붙지나 않았을까 살아도 살맛 안 나는 코로나 정국 * 집에만 있음 **몹시 귀찮게 구는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