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살아도 사는 맛이 아니다

인보 2021. 1. 21. 12:10

살아도 사는 맛이 아니다/호당.  2021.1.21
사는 것을 맛으로 사는 것이 아니지만 
왠지 요사이는 건조하다
오랫동안 물갈이하지 않은 어항
금붕어는 가쁜 숨 쉬려 물 밖으로
입을 벌름벌름
하루하루 버티기 힘들다
거리 두기 2,5 단계는 가히 
소원해지는 거리쯤 되지 않을까
마음 놓고 부딪고 끼리끼리
한잔 캭. 주고받고 깔깔 껄껄
이걸
참고 견디느라 사는 맛이 안 난다
*집콕은 기본이고 내왕이 없는 공간은 
점점 잡풀로 덮어 희미하다
콩밭은 오랜 가뭄으로 띄엄띄엄 싹틔워 
땅 밖을 나오자마자 비틀거린다
전세보증금은 바닥나고 
주인의 **성화 成火에
나날이 버티기 고통스럽다
햇볕 못 본 화초가 누렇게 되어
꽃필 채비를 하지 않는다
물갈이하지 않은 내 삶에
혹시나 
도깨비바늘 붙지나 않았을까
살아도 살맛 안 나는 코로나 정국
* 집에만 있음  **몹시 귀찮게 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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