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여름 달밤에

인보 2021. 1. 22. 15:30


여름 달밤에.호당. 2021.1.22
달은 째지게 내리쬔 무논의 벼를 
살살 부추겨 사랑을 키우고 있을 무렵
개구리는 사랑 찾기 대회를 열었는지
온 무논을 붉게 물들이고 합창한다
나의 사랑은 어디 있나
건넛마을 순이는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있을까
달빛이 그녀의 창문을 꿰뚫고 비출 텐데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을는지
부질없는 생각에 젖어 
무논의 개구리 소리는
나의 갈구하는 사랑 병을 부추긴다
여름 달밤은 중천에서 
나를 보고 싱긋 웃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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