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사는 게

인보 2021. 1. 22. 16:12

사는 게. 호당. 2021.1.22 
온 나라가 침묵 속에서 
그날그날을 버티고 있다
어디 간들 대화는 없다
이만큼 살아온 나 
망구 望九를 바라보며
오늘의 삶이 나는 무엇 했던가
내가 희망하는 것이 있단 말인가
마지막 시집 출판하면 좋겠다
별똥별이 떨어지면서 
붉은 금줄을 보이면서 사라진다
뭐 호랑이는 가죽을 남긴다고
내가 남긴 것 시집 한 권이면 
만족하겠다
후미진 골짜기 무명초는 
꽃피워 주위를 밝게 하고 
대를 잇고 사라진다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그런 의지도 없다
오늘 삶이 무의미한 거로 생각하면 
가소롭다
한군데씩 허물어가는 내 몸 
온전히 버티기에 힘에 부친다
당신의 헌신에 나는 행복하다오

'자작글-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양 가는 길  (0) 2021.01.24
프라이팬  (0) 2021.01.23
여름 달밤에  (0) 2021.01.22
헌팅켑  (0) 2021.01.21
살아도 사는 맛이 아니다  (0) 2021.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