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호당. 2021.1.22
온 나라가 침묵 속에서
그날그날을 버티고 있다
어디 간들 대화는 없다
이만큼 살아온 나
망구 望九를 바라보며
오늘의 삶이 나는 무엇 했던가
내가 희망하는 것이 있단 말인가
마지막 시집 출판하면 좋겠다
별똥별이 떨어지면서
붉은 금줄을 보이면서 사라진다
뭐 호랑이는 가죽을 남긴다고
내가 남긴 것 시집 한 권이면
만족하겠다
후미진 골짜기 무명초는
꽃피워 주위를 밝게 하고
대를 잇고 사라진다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그런 의지도 없다
오늘 삶이 무의미한 거로 생각하면
가소롭다
한군데씩 허물어가는 내 몸
온전히 버티기에 힘에 부친다
당신의 헌신에 나는 행복하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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