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천 앞바다/호당.2021.4.7
산골 송진내가 베인 내가
바다를 그리워했다
9월 햇볕이 따가운데
바닷물은 조금씩 몸짓 바꾸는 듯
아침저녁으로 써늘하다
찰싹찰싹 소리가 신기하다가
지금은 내 가슴을 치는 듯 차갑다
바윗돌에 붙은 따개비는 연신
바닷물에 매 맞고 그렇게 자란다
둥둥 떠다니다
해안가로 밀려오는 미역귀들
이걸 건져 먹는 재미도 괜찮다
잠시도 고요할 시간 없이 출렁
밀려왔다 밀려가는 것이 내 직 職이다
내가 여기까지 밀려와서 또
어디로 밀려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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