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물 /호당. 2021.4.6
하얀 포말은 어린이의 마음이다
재잘거리거나 깔깔거리거나
맑고 투명한 순수 그 자체다
여울물을 건너는데 한눈팔지 말아라
너희 정신없이 노닐 사이
너희 뒤를 노리는 황새가 있다
황새야 그놈의 천성이고 생활이지
나무랄 수는 없겠지만
너를 품고 있는
네 안의 마음을
낚아갈 수 있다
쏴쏴 물보라 날리며 흐르는
네 등을 넘고 은비늘 번득이며
거슬러 오르고 싶은 은어 떼가 있다
여울물은 맑고 투명하면서도
폭우에 폭풍에 그만 울상이 되어
흐린 눈물로 울상으로 흐른단다
맑고 투명한 고운 여울에서
철없는 치어 稚魚를 보살펴 주라
여울물의 해맑은 마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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