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컴퓨터

인보 2021. 5. 6. 15:19

컴퓨터/호당.2021.5.6
내가 너를 만날 때 
낯선 얼굴하고 호기심은 많았지
옆 짝은 애인 다루듯이 
사근사근 희열을 느끼는데
나는 서툴러 어디를 터치하면 
속을 내어 보일까
네게 종속한 듯 마음 졸이고
한 발짝씩 다가갔지
시간이 말해주는 듯 낯익어지자
마음 열어주어 나를 주무르잖아
할 수 없지 마음 조아리고
마음 사는 일을 마음을 알아차리고
귀에 입에 달콤한 시늉으로 살살 
얼핏 마음 거슬리면 점점 느린 시늉
때로는 꼼짝달싹하지 않아 속 썩이고
외간 남자가 침입하면 모든 내 정을 
싹 쓸어 지워버린다
대학병원에 입원하고 슬슬 간호하면
그제야 사근사근 마음 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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