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열매는 둥글다

인보 2021. 7. 27. 11:25
  

열매는 둥글다/호당/2021.7.27
열매가 둥근 것처럼 
사랑은 둥글어야 한다
연애할 때를 보라 
누가 뾰족뾰족 날 새워 
만날 때마다 충돌하냐
그저 둥글둥글 마음잡아야지
사랑은 잠시라도 가만있지 않지
푸른 바다 파도를 보면 안다
격렬할 때는 물론 잔잔할 때라도 
끊임없이 찰싹찰싹 속삭인다
사과 같은 연인
향긋한 그녀의 향이 코를
단물은 입에 가득하면 
연애는 무르익는 중
울퉁불퉁 모과 같은 여인은 
신맛 쓴맛에 퉤퉤 하지만
버선도 재 짝이 있다
태풍에 약한 열매는 떨어진다
사랑은 달콤한 것만 아니니
단단히 여물게 단단히 매달리게
모든 열매는 둥글어 실하게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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