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호당/ 2021.7.28
엘리베이터를 탈 때
생각한다
질식할 듯한 물에 잠긴
삶을 산다고
가장 오래 견딜 13분의 자맥질
내 허파는 빵빵 부풀어 터질 듯
드디어 탈출
다시 장막을 밀치면
나의 휴식처
살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가장 안락한 자맥질
3분.6분,10분,13분씩
자맥질은 쉽다
삶은 자맥질의 한 방식이다
물질하는 해녀처럼
동행자들
안녕
잠시 키와 눈 맞추고
가장 호사한 자맥질
삶은 혼자가 아니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 생각난다
물속을 자맥질할 듯한 삶 속에
내가 살아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