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시쓰기의 고심

인보 2021. 7. 29. 11:13


시 쓰기의 고심/호당/ 2021.7.29
하루 한 수 이상 쓰겠다는 마음
그것도 무리한 다짐은 아닌 듯하다만
때로는 못난 머리통을 쥐어박으며
자신을 학대했다
거리의 젊은 또래는 뭘 생각하나
남녀끼리 어울려 놀고 떠들고
사춘기 아이들 처녀 꽁무니만 
온갖 환심을 사려 행동하는 것보다
그까짓 돌보듯
나는 착각하고 있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을
봄을 모르는 인간이
무슨 시가 우러나겠냐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시드는 꽃이라도
불쑥불쑥 사랑이 돋아 쑥쑥 시를 뽑아내면 
거리의 아가씨 치마 속으로 
시 나부랭이라도 떨어뜨린다면 
그도 좋아 흥분하지 않을까
아랫도리 불끈 솟는 지렛대의 힘으로
비 온 뒤 죽순 쑥쑥 돋듯 솟아낸 내 시의
위력이 발휘할 날을 기다리며 머리를 
쥐어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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