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연애

인보 2021. 7. 30. 11:39

연애/호당/2021.7.30

성만 같다는 이유로 
연애하지 말란 명제는 잔인하다
정이 깊어지는 가을
뿌리를 캐고파 파고 들어가니 
내 곁에서 한참 먼 같은 나무뿌리가 
얽히고 있다

같은 나무도 꿸 관이 다르면 
접 부치기가 이루어지고 있어 그런데도
완강히 거부하는 부모님을 누가 이겨낼까
가라 
나와 보지 않는 일 있을지라도 꽃길만 걸어라

나는 너를 사랑한다
죽어도 너와 한 이불 덮을 테다
내 가슴에 파인 응어리쯤이야
너를 안고 뒹굴면 풀린다

꿈에도 같이 얽혀 잎 피우겠다
연애는 먼 뿌리일수록 좋다는 말
나는 동의 할 수 없다
가까운 뿌리가 내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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