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은 장탉 /호당/ 2021.8.21
며칠 궂은날 비 맞고
방황하는 짓
어깻죽지 처진 장탉
백양나무 잎이
발랑발랑할 때 갠 날
고개 푹 숙이고 젖은 눈을
아래로 뜨면 비 오는 날
날씨 탓인가
짜부라진 장탉은
예쁜 옥이를 불러내어
분위기 좋은 다방에서
실컷 수다 떨다가
노래방에서 퍼덕였다
여자는 꽃이라잖아
수다 떨고 신바람 날려
질 나쁜 말은 입에 담지 않아
교양 없는 장탉이 되기 싫은 거다
초라해지지 말고
날개 퍼덕거려 툭툭 털고
옥이 분 냄새 맡아
우울한 맘 깨워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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