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길 위의 유랑자

인보 2021. 8. 21. 00:05
 
    길 위의 유랑자/ 호당/2021.8.21 국적이란 사치스럽지만 숙명적으로 메인걸 텐트는 사치라 거들떠보지 않는다 우리는 같은 언어를 비틀어 놓으면 우리끼리 통하는 몰스 (Morse code)부호 같이 굶고 같이 먹고 구름은 제멋대로지만 정형된 벽돌보다 더 강하다 그날그날 하루살이처럼 충실했다 자찬한다 길가 개망초꽃처럼 천대받을수록 강하단다 신문지 한 장이면 5성급 호텔 버금쯤 가지 누워 잠들면 내 방인 걸 유랑은 방랑시인 김삿갓처럼 유식하지 않아 구수한 사설 조로 읊으면 지갑 뒤지는 이도 있다니까 길 위 유랑자에게도 낭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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