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잠이 보약

인보 2021. 8. 19. 16:09

 
 
잠이 보약 /호당/  2021.8.19
세월에 좀 먹기 시작하자
내 잠에까지 미쳐 
전에는 깊은 우물 파더니
얕거나 짧아졌다
하루의 먼지는
밤잠을 통해 지워지는 시간을
설치고 그대로 낮을 맞는다
점점 쌓이자 
부패할 포자를 싹 트게 했다
가장 무서운 고문은 
하얀 밤으로 지새우는 일
늙을수록 채찍 없는 
형벌을 받는다
채면 상 요강을 옆에 끼고
있을 수는 없어
들락날락 밤새운다
잠을 살찌우는 보약 처방받아
승차하면 고속도로를
단숨에 달려 종점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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