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봉사/호당/ 2021.9.12
오랜만에 운암지 공원으로 걸었다
점점 다리가 무거워져 느릿느릿
토산물 파는 노인들의 시선에서
삶의 짠물을 흘리는 듯 느낀다
운암 공원은 같은 구도에
늙은이들 지린내만 내려놓고
세월을 삼키느라
찌든 숨만 뱉어 낸다
정심 때
장애인 지원 협회 봉사단의 도시락
뭐 창창한 큰 나무 밑 작은 나무에
햇볕 양보하는 것 봤나
효의 도시락이다
큰 평수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큰 수입이 아니더라도
봉사단의 마음 나눔이 장하다
고마운 마음만 받고 양보했다
이들 봉사단에 천도복숭아
안겨줬으면 하는 마음
도시락 드시고 건강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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