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저녁노을 /호당/ 2021.9.27 마지막 하루를 태워 빛내는 인광 燐光이다 모두 태우고 나면 그 자리로부터 시커먼 숯덩이처럼 어둠이 올 것이다 까마귀 떼 알아차려 하늘 높이 날아간다 귀소본능은 사람만 아니다 나 마지막은 장작불 지펴 내 안의 모든 문장을 끌어내어 태워버린 남은 재 한 봉지로 마감하리라 인광이 꺼진 다음 뒤지면 사리 하나쯤 남을는지 내 하루치의 욕망을 태워 낸 인광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