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호당/ 2021.10.9
나를 위한 종은 울린 적
없다는 불만인가
내 무지는
지구촌 일원의 가치를
훼손하고 말았다
내 한 몸
다치거나 훼손되더라도
종을 울리려 들지 말라
아니
영원히 지구를 등지더라도
마찬가지다
종은 누구의 임종을 알리는
누구를 위한 울림인 것을
굳이 누구를 알려 들지 말라
그건 내 한 몸의 일부가
나도 모르게 새어나간 부분과 같다
우리 모두 지구촌을 구성하는
한 부분이다
누구를 위한 종이 아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종이다
편협한 생각이 부끄러워진다
*헤밍웨이의 소설의 제목을 존 던의 시 제목으로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