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오르다/호당/ 2021.11.11
한 번 오르면
내릴 줄 모르는 물가
억억 대수롭지 않게 나오는 억
내 감각은 따를 수 없어
발뒤꿈치 같다
먹어야 산다
되는 집은 구름처럼 모여
숟가락 달각달각
뒷집은 파리 날려 한숨 소리
아아 참! 아아 참!
늦은 점심때다
자리가 휭 하다
늦었을 때라 그렇지
메뉴판을 내민다
어! 15,000원!
세 발 보폭을 단번에 펄쩍
하기야
나라 곳간 헐어 펼쳤으니
엽전은 똥값
가파르게 올라 가슴 쿵덕쿵덕
아무렇지 않게 맛 즐길 날은
한참은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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