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동 인문학 거리에서/호당/ 2021.11.20
오늘 오후를 북적댄다
모처럼 생동하는 들판 같다
새싹들이 막 고개 쳐들고
새 떼들 우르르 모여들고
귀를 밝히는 노래와 밴드
즐비한 의자엔 조무래기
가장자리는 주전부리 가게들
주전부리 들고 손뼉 치고
늙은 새 호기심에 나래 접으니
여긴 지린내는 어울리지 않군
구름처럼 붐이 일어나야겠는데
안개처럼 슬슬 사라지고 개고 만다
붐 일으킬 소재를 발굴하라고
노래자랑 장기자랑 시 낭송
그림 전시 영화 상영 즉석 백일장
나도 별수 없는 인문적인 소양이
바싹 말라붙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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