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객지바람

인보 2021. 11. 19. 00:03


객지 바람/호당/  2021.11.18
산골 계곡물에 묻혀 
올챙이는 맑은 물 뻐끔뻐끔
신선하고 편안한 곳이라 여겼다
개구리로 변신하여 펄쩍 뛰었다
거기 파도 소리 비릿한 바다 냄새
억센 기질에 
소금기 저린 그들에
스며들자면 
맨몸은 오래 저려야겠다
텃새 날개에 묻은 갯냄새	 
퍼덕거리는 아가미와 지느러미의 힘
겉보기와 딴판 속은 깊은 맛을
듬뿍 안기고
때로는 혀를 꼬드기고
솔이끼와 송이버섯과 달라
외지란 이런 것 
자꾸 소나무 군락지가 그리워진다
객지 바람을 태연하게 쐬기 힘든
산골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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