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강아지 눈 틔우려 /호당/ 2021.11.16
이 일을 10여 년을
입김 불어넣고
따뜻하게 데워
자음 모음 달아 놓으려 하는데
오늘 그녀의 행동은 반항적이다
뭐 읽을 줄 쓸 줄 알면
버들강아지 눈떴는데
일으켜 걷게 하려는가
그건 머리가 굳어
뽀송뽀송할 수 없어
빳빳한 걸 어쩌란 겁니까
그럼 이 문장 읽어보시오
좋단 말인가?
나쁘단 말입니까?
대답 못 하고 구름 속을
둥둥 뜨면서
이런 재주 있거든
눈 뜨지 않아도 캄캄한 밤
볼 것 들을 것 할 것
즐길 것 하거든
밥 짓고 반찬 맛있게
장만할 줄 알아
사랑받아 이쯤 왔거든
뭐 읽을 줄 알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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