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가림/호당/ 2021.11.23
보릿고개 마지막 세대를
개울가 버들 눈 틔우려
입김 불어 넣었다
저마다 앞가림하고
스마트폰 전파에 무임승차하고
호사하잖아
현금카드 쑥 내밀면
욕망 채우기 쉬운 일을
그 어려운 ‘가, 나’‘1,2’를
잠자는 버들 깨우려 하지 마세요
냇가에서 뭘 하나 보기나 하자고
그럼 ‘가, 나’읽어보라고
입 다물어도 자존심은 다물지 않았다
며칠 후 개울가로 오지 않겠냐고
아니요
개울가 안 가도 앞가림할 줄 알아요
메마른 버들 눈트지 않아도
전파에 무임승차했으니
앞가림하고 호사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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