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탕 /호당. 2021.11.5
근 1년 만이다
마음의 때는 각질처럼 붙었다
근질근질해 긁었다
집에서 고칠 수 없는 근심하나
풍덩
포근한 포란이다
아니
어머님의 품 안이다
천국이 이럴까
기분에 겨워 깜박했다
용궁이다
용왕님이 여기는 마음의 때도
모두 내려놓는다
편히 쉬어라
수중의 아름다운 꽃에
예쁜 새들 날고
부글부글 끓어오른 속
수중 궁녀들의 시중은 황홀했다
풍덩
그 바람에 나는 번쩍
여긴 사우나탕
용궁에 갔다 왔으니
근심도 몸도 날아갈 듯 가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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