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호당/ 2021.11.26
20여 일 사막을 헤맸다
모래바람을 쓰고 허욕을 품고
금광석을 찾으려는 허망
갈수록 모래바람이 각질을 만든다
이건 내 허욕이 눌어붙은 것
허욕이 한계에 도달하여 지친다
거북등처럼 갈라진다
아니다
허욕은 빨리 포기할수록 좋아
사막의 파라다이스 오아시스다
내가 맘을 돌리니 *현빈이 마중한다
온천이다
따뜻하고 아늑하고 안식처다
선녀가 치맛자락 휘감는다
뽀글뽀글한 말씨로 위로한다
저 따라오시라고
빙하의 골짜기에서 오싹하고
열대우림지대에서 스콜을
안개 자욱한 골짜기로 인도하더니
마음의 찌꺼기를 모두 털어내세요
삶은 현빈을 가끔 만나 물거품에 실려
가벼워진다
사막의 찌든 허욕을 씻어낼 때 가벼워진다
*도덕경 6장 谷神不死의 장에서
谷神不死 是渭玄牝(공짜기의 여신은 죽지 않는다.
이 여신을 일러 현빈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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