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雅歌/호당/ 2021.12.4
아. 제발 그대가
내게 입 맞춰 주었으면*
한 번만 하프 연주해서
현을 퉁기듯
더듬어 보았으면
그 찬란한 몸매를
내게 기대주었으면
허공의 뜬구름 같은
망상을 흩었다 모였다
금빛 찬란한 헛꿈이라도
즐기면 좋았을
미끈하고 하얀 종아리
봉긋하고 하얀 젖무덤
거기 바람처럼 휘저어
부딪혀 봤으면
가당치도 않은 거를
자벌레처럼 한 자 한 자씩
드디어 그의 요점에서
한 끼 나누고
한 텐트에서
푹 쉬어 봤으면 좋겠다
*성경. 아가, 첫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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