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심으로 물들려 지려는 마음/호당/ 20021.12.4
나는 시심이 베이지 않아도
마음은 활활 탄다
유명 시인의 시를 읽을수록
나도 시로 물들어질 수 있을까
선인들이 파 놓은 시의 우물
덤벙덤벙 들어 몸 씻고 맘 씻고
때로는 다이빙 때로는 곤두박질
때로는 따라잡기
선인이 제시한 방향으로 쫓으려
산으로 들로 가사 밭으로
냇물에 빠져 흠뻑 몸 적시고
겨우 와랑 소리 듣고
이런 우물이 시로구나
시의 곳곳을 여러 번 길러보고
시심으로 가득한 고인 우물 알고
내 시심에 진하게 물들이려
등심을 돋운다